퇴사 후 몇일간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지만 점차 회복되었다. 그리고 조현병 양성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재발하지 않은 것이다.
약은 그대로 인베가 서스티나 6mg이었고, 용량을 늘리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일한 것에 대한 월급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부모님은 그 월급만큼은 꼭 받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월급날인 8월 24일이 되어도, 그 이후가 되어도 계속 월급이 입금되지 않았고, 내가 아닌 부모님이 오히려 화를 내면서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퇴사했는데 왜 월급을 줘요? 월급 못줘요. **씨가 프로젝트 중간에 그만둬서 우리 회사가 떠안은 손해가 얼마나 큰데요! 오히려 그 돈 물어내셔야죠!"
이 말을 들은 부모님은 크게 분노하셨고 "우리 애 아프거든요! 아파서 퇴사한 건데 월급을 못준다뇨?" 라고 맞받아쳤다.
그 이후 나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을 준비하였다. 원래는 마지막 일한 임금만 받으려 했고, 어차피 4대보험 안되니까 퇴직금은 못받을거라 생각해서 퇴직금 받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내 동생이 퇴직금까지 받아내라고, 퇴직금 체불도 신청하라고 요구해서 결국 임금 및 퇴직금 체불 신고를 했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한편 이직준비도 병행하였다.
물론 이직도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경력이 있기 때문에 동종업계로의 이직은 조금 더 쉬울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종업계에서 나를 채용하는 걸 꺼렸다. 4대보험 안되는 회사의 경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만든 웹페이지 포트폴리오들을 보여주니까 그 포트폴리오들을 내가 만들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결국 난 이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경력인정이 안되는 신입이라면 나에게 월급 빼먹은 수준의 회사를 또다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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